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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묘고 '̮'̮ 2024. 11. 20. 23:36

오랜만의 독서

미루고 미루다 연체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읽기 시작하다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작가님의 단편소설집

예전에 트위터에서 알티 탄 글을 보고 찜목록에 넣어둔 기억이 있네요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200페이지가 안 되는 짧은 책이라

2시간 조금 덜 걸려서 금방 읽었네요

원래 필사하면서 읽는 편이라 오래 걸리는데

문장력으로 승부 보는 스타일은 아닌 듯하여

예상보다 금방 읽었습니다

필사 안 하는 사람들은 더 금방 읽을지도~?

 

 

!!스포있음!!

 

 

[초대]

 

소설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첫 단편

여러모로 강렬했네요...

초반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남과 트라우마 가득한 여자...의 모습을 보며

내가 왜 가스라이팅 X남과 정병 한녀의 다툼 장면을 봐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로맨스 안 좋아하는데

이런...... 현실적인? 연애? 쓰레기? 남자?를 보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음

그런데. 엥? 시체?

두 눈이 번쩍

동태눈에서 다시 생태눈이되

마지막에 왼쪽 귓불 점 묘사 보면...

그냥 트라우마 때문에 정병 심하게 와서

태주라는 환상을 만들어서 살인의 포문을 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사실은 그냥 전부 자기 자신이었을 수도

 

트라우마는 정말 무서운 거구나

채원이의 부모님은 채원이를 내과...이런 데 데려갈 게 아니라

정신과에 데려가서 트라우마 치료를 받게 했어야 했음

근데 그걸 알았으면 애초에 회 강제로 먹이지도 않았겠죠?

그 트라우마가 어떻게 발산되었는지를 보십시오

 

 

[습지의 사랑]

 

이 책에 실린 단편 중에 이게 제일 마음에 듭니다

물과 숲. 이영과 여울. 두 귀신 같의 사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유는요

그냥 원래 그래요

원래. 원래에는 답도 없으니까

 

 

 

[칵테일, 러브, 좀비]

 

이거 약간 풍자 소설인가

해학?이 느껴지는

 

"하여튼 망할 인간, 처먹고 쏙 빠지기는."

ㄴ엄밀히 말하면 아빠가 처먹은 건 없다.

 

"괜찮아, 괜찮을 거다."

ㄴ괜찮지 않을 거다.

 

주연이가 엄마 말에 속으로 태클 거는 거 웃겼다.

 

좀아포물 좋아하는데

이건 상당히 한국적...? 무속 신앙?이 섞여 있어서 신선했달까

좀비(통칭) 바이러스의 원인이 국밥집에서 얻어 마신 뱀술 때문이라니

근데 제목에는 칵테일.로 들어간 게 진짜 웃기다

 

마지막까지 정부에서ㅋㅋ 굿판을 주최하고

주연이 엄마가 나라 망신이다... 저게 뭐하는 짓이래니? 하는 것까지

웃겼습니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반전 요소라고 해야 하나

구성 자체는 놀라웠으나

내용은 가장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운명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지. 깔깔깔."

 

이런 구조

맥빠지는 구조

타임리프물에서 결국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원래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그게 '순리'라며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들...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단편에서는 뭐랄까... 훨씬 더 비극적으로 표현했달까

맥빠져!!!

 

 

 

전체적인 한줄평

X혐과 정병의 단편모음집

싸불 먹을까 봐 한글자 모자이크 했습니다

궁금하면 개인적으로 연락 주세요?

 

이거 장르가 공포/호러소설인 거

다 읽고 알았네요

근데 이제 보니 표지부터 수상하구나

물론 저는 저 표지 버전으로 읽지 않았지만요